세상의 끝
20120114
양심적으로 병역거부 선언하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용기가 없어서 군에 다녀왔고, 씨불씨불 거리다가 예비군 8년이 작년에 끝나고 이제 ‘민방위’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21~22살, 그때 용기를 냈다면 내 인생은 조금 달라졌을지 모른다. 군에 다녀온 뒤 난 조금 변했다. 성격이 급해졌고, 이따금씩 이유없는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대학 1~2학년 때만 해도 질문도 많고 수업도 열심히 듣는, 누구보다 격렬하게 문학을 공부하는 문학청년이었던 것 같다. 제대 후에 나는 거의 ‘반 병신’이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수업시간에 졸았고, 인생을 한탄하는 시간이 늘었으며, 그 누구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진 좀처럼 움직이질 못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여자를 ‘먹는다’는 표현을 썼다.

그때 딱 한 번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후에도 그런 표현은 다시 쓰지 않지만 그때 기억은 아직도 깊은 상처다. (사실 너무 단순하고 철없는 인과관계 아닌가. 군대에서 얻은 상처 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된 거라니. 이게 형편없는 이야기라는 거 잘 안다.)

그리고 혹시나 군에서 자살했거나 군 제대 후 자살했다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한참을 울었다. 눈물이 늘었다.

 어젯밤에 이두용 감독의 1980년 작 <최후의 증인>을 봤다. 걸작이다. 개봉일이 1980년 11월 15일이었다고 한다. (내) 음력 생일 11월 14일과 하루 차이다. 내일 극장에서(상상마당) 보기로 했던 <송곳니>는 한 주 뒤로 미뤄 다시 예매했다.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매주 토요일마다 할매댁에 다녀오다 보니 일요일에는 정말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할매를 상대하고 나면 온몸에 진이 빠진다. 핑계이기도 하지만. 대신 내일은 집에서 <바시르와 왈츠를>이나 <징후와 세기> 같은 영화를 보려고 한다.

책은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를 마무리하고, <로기완을 만났다>도 읽기로 한다.

다음주에는 정말 금연을 다시 시도해볼 것이다. 군대에서 담배를 배웠다. 갇힌 고통, 시선에 둘러싸인 고통, 맞는 고통, 그리움에 대한 고통 때문에 배웠다. 2001년 봄~여름쯤에 배웠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 정도면 됐다. 집안에 폐와 관련한 안 좋은 내력이 있다.

더 이상 불특정 여성들에게 정을, 사랑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예정 수면 시간은 새벽 2~3시가량.

겨울이다. 봄이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11215

1. 벌써 한 달 넘게 <연안행> 표지를 기다리고 있다. 같이 작업하던 다른 원고들의 출간은 당연히 내년으로 미뤄졌다.

2. 이번 주 내로 정성일의 <언제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독서를 마무리할 것이다. 더불어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소설책 한 권의 독서도 이번 주 안에.

3. 내년 2월말 공모 마감이 A 출판사의 장편 공모전과 3월말 B 출판사의 단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단편을 먼저 한 편 쓰고, 곧바로 장편에 들어갈 것이다.

4. 커피를 줄이고,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담배를 줄이고, 잡생각을 줄이고, 산만함을 자제해야 한다. 녹차를 마시고, 인내하고 참으면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수밖에 없다.

5. 연애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가물가물하다. 솔직히,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외롭지만 자신이 없다.

펫 메쓰니의 연주를 들어야겠다. Don&#8217;t know why를 들어야지.
글도 좀 쓰고, 책도 좀 보고.
연휴 기간 동안 &#8216;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8217;을 한 번 더 읽고, `한밤의 아이들`이나 `백년 동안의 고독`중 하나를 선택해서 봐야지. 정선의 민둥산은 10월이나 11월 안에는 꼭 갈 생각이다.

펫 메쓰니의 연주를 들어야겠다. Don’t know why를 들어야지.

글도 좀 쓰고, 책도 좀 보고.

연휴 기간 동안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한 번 더 읽고, `한밤의 아이들`이나 `백년 동안의 고독`중 하나를 선택해서 봐야지. 정선의 민둥산은 10월이나 11월 안에는 꼭 갈 생각이다.

20110216

 

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이번 주 안에 읽을 예정.
   회사 팀블로그에서 고정 칼럼을 직원들에게 하나씩 준다고 한다. 공포와 멜로, 두 가지 장르의
   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리멸렬한 삶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외롭고 서글프고 서럽다. 

 


 3 강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필사하기로 결심하다. 


 4 여자를 만나 호감을 사 연애 하는 일, 참 어려운 일이다. 서른둘이 되니 더 그렇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언제 만날 수 있으려나. 동호회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5 블로그 칼럼의 소재가 될 영화 세 편 선정.
   미카엘 하케네 감독의 <퍼니 게임>과 비디오로 소장하고 있는 공포 영화 <캔디맨>,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혹적인 멜로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